좋아하는 취미는 많은데, 필요한 정보는 늘 흩어져 있었다
스노우보드를 타러 갈 때마다 비슷한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리조트 주변에서 늦게까지 문을 여는 식당을 찾고, 지도에 저장해 둔 장소가 아직 영업하는지 확인하고, 일행에게 링크를 다시 보내는 일이었습니다. 러닝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계에는 기록이 쌓이지만 목표 레이스까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여러 화면과 메모를 오가며 판단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개인 메모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료가 늘어나자 어디에서 확인한 정보인지, 언제 갱신했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메모를 예쁘게 보여주는 페이지가 아니라, 실제로 계속 관리할 수 있는 자체 홈페이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묶음은 SNOWBRO였다
SNOWBRO는 스키장별 맛집 목록에서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업체 이름만 모으면 지도 검색과 다를 것이 없어서, 리조트 기준 차량 이동 시간과 영업시간, 대표 메뉴, 운영 여부를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잘못되거나 오래된 정보는 이용자가 수정 요청을 보낼 수 있고, 추천과 비추천은 로그인한 이용자의 실제 참여 기록으로 남도록 구성했습니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일은 새로운 장소를 추가하는 것보다 오래된 정보를 걷어내는 일이었습니다. 폐업한 업체가 첫 화면의 맛집 수에 포함되지 않게 하고, 같은 업체가 이름만 조금 달라 중복되지 않게 확인했습니다. 최근에는 음식 종류와 영업 상태, 이동 거리로 목록을 좁히고 현재 조건에서 운영 중인 장소만 무작위로 골라주는 기능도 더했습니다.
정보 확인 기준: 업체나 리조트의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 네이버 지도 등 공개 자료를 교차 확인합니다. 영업시간과 가격처럼 바뀌기 쉬운 정보는 방문 전에 업체의 최신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RUNBRO는 기록을 행동으로 바꾸는 실험이다
RUNBRO는 Garmin에 쌓인 러닝 기록과 목표 레이스를 연결하는 페이지입니다. 목표 날짜와 거리, 기록을 정한 뒤 최근 훈련을 인터벌·템포·존2·장거리·회복런으로 분류하고, 현재 흐름과 다음 훈련의 이유를 함께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숫자를 가져오는 것보다 숫자를 정확히 해석하는 일이 더 중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자정 근처의 운동이 UTC 날짜로 저장되면 한국에서는 8월 2일에 뛴 기록이 8월 1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표시 날짜를 한국 시간 기준으로 보정하고, 단순한 날짜 차이와 운동 사이에 실제로 쉰 날의 수를 구분했습니다.
러닝 분석은 의료 진단이 아닙니다. 훈련 기록을 바탕으로 다음 결정을 돕는 참고 정보이며, 통증이나 이상 징후가 있다면 훈련 추천보다 휴식과 전문가의 판단이 우선입니다. 이 경계도 기능만큼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사이트를 운영하며 정한 네 가지 원칙
- 직접 만든 것과 직접 확인한 것을 중심으로 쓴다. 다른 사이트의 내용을 다시 포장하는 대신 실제 문제와 해결 과정을 남깁니다.
- 변할 수 있는 정보에는 시점을 표시한다. 영업시간, 메뉴, 가격, 서비스 연결 방식은 확인 날짜가 중요합니다.
- 사용자가 이동 경로를 잃지 않게 한다. 메인, 각 서비스, 상세 정보와 관련 글을 내부 링크로 연결합니다.
- 광고와 협찬은 정보와 구분한다. 대가를 받은 콘텐츠는 명확히 밝히고 이용자 평가와 섞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완성 결과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도 남기려고 한다
GO.YOUNGO에는 앞으로 제작기, SNOWBRO, RUNBRO, 아웃도어라는 네 가지 주제의 기록이 쌓일 예정입니다. 기능 소개만 반복하기보다 왜 필요했는지, 어떤 데이터가 부족했는지, 실제 사용 후 무엇을 바꿨는지까지 기록하려고 합니다.
십여 년간 IT로 먹고살면서도 스노우보드, 러닝, 스쿠버다이빙, 프리다이빙, 캠핑, 백패킹 사이를 계속 오갔습니다. 하나의 취미만 깊게 설명하는 전문가는 아닐 수 있지만, 좋아하는 계절과 움직임을 조금 더 오래 즐기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직접 연결하는 사람의 기록은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